[2025年 6月] 그러려니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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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밤, 시로.

이 배치 하나에 자지러지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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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개인전까지 마무리를 하고서 전시를 보러 다녔다. 전시를 연달아 준비하게 되었을 때 생각 정리를 한다던가 재료나 레이어에 대해서 더 연구하거나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내가 두 번째 전시를 끝내고서 세 번째 전시를 준비할 때 기간은 3개월이었고, 짧은 기간 동안의 나의 목표는 '통합'이었다. 그것이 색이던 분위기던 무엇이던 통합을 해보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어찌 되었든 숨 가쁜 나날이었기에 못한 것들이 많다고 여겼는지 세 번째 전시가 끝나자마자 비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또 거리의 효율성 하나 따지지도 않고 나갔다. 아주 비효율적인 거리로 전시투어를 했지만 혼자 한적한 길을 걸을 때나 버스 창에 기대서 갈 때나, 홀로 쫓기는 기분 없이 보거나 할 때 기뻤다. 결국 그다음 날 몸살감기에 된통 걸렸지만 혼자서 다닌 전시투어도 행복했어서 한 달에 한 번은 전시 보러 다녀야지, 라는 다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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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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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생각이 났다.

그리고 사고 싶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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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수정토와 유리잔을 샀다. 바로바로 무엇 때문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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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이가 12월 전시 때 선물로 준 행운목이다. 이름을 '럭키(Lucky)'라고 지어줬었다. 잘 키워보고는 싶었는데 그간 정보를 찾지도 않았을뿐더러 내버려두다시피 했었다, 사쉴은.....🥸


럭키와도 사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생략하고 ..
이후 찾아보다가 행운목을 유리잔에 수정토를 담아 키우시는 분들을 봤다. 그리고 햇빛을 직접적으로 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아마 그간 잎이 노래지는 건 햇빛을 직접적으로 쐴 수 있도록 한 나의 멍청한 탓—내 딴에는 생각해서 한 행동이지만—때문일지도 모른다.

다이소에서 수정토를 고르고 유리잔을 고심해서 골랐다. 분갈이를 하는데 세상에.

사이즈를 대놓고 무시해서 럭키가 기대져 있어야 했는데 그마저 잘 기대지지도 않아서 잎의 일부가 잔 안에 박혀야 했다. 그래도 미끄럼 방지 깔개와 유리잔, 수정토로 분갈이를 끝낸 럭키의 모습은 귀여웠다. 앞으로 내가 잘 케어해볼게. 죽지만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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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가끔이라 다섯 손가락에 꼽지만.. 아침 런닝을 시작했다. 초록 냄새를 맡으면서 뛰는 건 기분이 정말 좋긴 한데 저질 체력이라서 몇 번 뛰고 걷고 뛰고 걷고를 반복한다. 근데 그마저도 힘들어서인지 다 끝나면 항상 과호흡이 온다. 두 손으로 입과 코를 감싸안듯이 막고 눈을 질끈 감고 숨을 천천히 쉬다 보면 금방 괜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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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달리고 싶다 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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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첩을 근처 철물점에서 사 와서 캔버스를 이어붙였다. 긴 탁자형을 만들기 위해서.

세 번째 개인전을 마치고서 나의 목표는 이러했다.
1) 큰 작업 시도하기 : 500호 사이즈 정도 하나 만들어보기. 평균 사이즈 높이기.
2) 재료나 레이어드 연구하기 (불분명한 생각)

그렇게 다 짜여진 위 캔버스도 폭이 좁아 큰 느낌이 들진 않지만 이래 봬도 길이가 200센치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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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할 수 있는 캔버스들을 싹 정리하고 꺼냈다. 정리하고 꺼낸 김에 방 청소도 싹 하고. 온 먼지를 다 뒤집어쓴 느낌이었지만 다시 안락해진 작업실 풍경은 작업하고 싶은 마음을 건드렸다. 강아지풀 같은 걸로 간지럽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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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봐야지 봐야지 하고 못 봤던 영화들을 봤다. 이번에는 노션에 리뷰 코너를 만들어서 감독의 말이나 다른 사람들의 리뷰 글을 첨부한다던가, 스크랩도 하며 기록하며 보고 있다. 생각이 죽어가는 것 같다고 느낄 때 할 수 있는 것은 영화를 보거나 전시를 보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고 책을 읽고 나의 일상을 적어보고 다른 일과를 만들어보는 일이었다. 영화를 보고 적는 것 또한 그중 하나였다. 생각이 죽어가는 것 같다고 느낄 때 돌이켜보면 그 무엇 하나 하고 있지 않고 정말로 눈 껌벅껌벅 쉼을 단순하게 이어가는 나 자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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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직접 보고 싶었던. 작가분의 전시 소식을 보게 됐고 얼른 일정을 잡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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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을 한다. 수채화로 배경을 칠하고 색연필과 연필로 드로잉을 한다. 이때 했던 드로잉이 마음에 들었는데 작업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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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뒷편에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피크닉하기 좋은 평지 자리가 있다.


아침요가를 끝내고 김밥천국에서 김밥 두줄을 사고 편의점에서 소풍 가면 먹던 과자를 하나씩 사서 올라왔다.
이때는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즈음이었어서 정말. 정말. 평온하고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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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친구를 초대해 한번 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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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에는 냐옹씨들만 다섯마리를 만났다.








들어가서 구경해 볼 용기가 선뜻 나질 않아서 들어가보지 못했던 곳이 있는데,
친구의 용맹한 걸음 덕분에 안을 처음 구경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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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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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용...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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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투슬리스... 나의 붓꽂이가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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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망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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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우울에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었다.

손에 잡히는 노트 한 장을 찢어 머릿속에서 부유하는 글과 낙서를 써 내려갔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단계별로 나눴다. 가장 집중하고 주목해야 되는, 하고 싶은 지점이 어디인지를 짚었다. 짚다 보니 보게 되었던 건, 언젠가부터 대분류에 속하는 광범위한 것들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자신이었다. (바보 같은 내자신 딱콩 때려)

지도에서 원하는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어볼 수 있느냐는 나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시간과 공간의 유효성을 안다면 지도를 들고 와 이야기할 순 없을 것이다. (그걸 시도한 바보 같은 내자신 딱콩 때려)


정리하고 나니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다음날에는 초점에 맞추어 할 수 있는 표현방식에 대해서,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예전에 했던 이미지들을 들춰보고 현재의 이미지와의 접점에 대해.
아무튼 이틀간 바짝 정돈하는데 집중했다. 더 진행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 지금은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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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히피펌을 풀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반곱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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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엄마 공방에서 할 작업이 있어서 토요일에 나가는 중인데 나도 같이 따라나가 붓꽂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까 붓도 별로 없으면서 붓꽂이는 왜 또 만드는 걸까...)
생각 없이 나와서 생각 없이 하고 있는데 꽤 집중해서 만들었다. 이제는 색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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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큩...♡







이번에는 사진이 많고 긴 것 같네요. 그동안 찍어둔 사진이 한가득이었을 줄이야.

아무튼..
저는 이러이렇게 보내고 있답니다.
작업을 망칠 때, 길을 잃은 기분일 때는 늘 우울하지만 !..

겪다 보니 이런 것도 늘나 봐요. 익숙함일까. 빠르게 대처하는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거던여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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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다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나오길 바라고 있어요.





항상 글을 나눠 쓰다 보니 두서없지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그리고 저도 응원합니다 ㅎㅎ
그러니까 계속 잘 살아보아요.


그럼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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